2010년 4월 9일 금요일

4월 1일 ~ 4월 10일


1위. 존 쿳시, <추락>(1999)_[100208] (2)
2위. 줄리언 반스, <플로베르의 앵무새>(1984)_[100322] (2)
3위.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05)_[091206][100330] (4)

4위. 이언 매큐언, <토요일>(2005)_[100115] (1)
5위.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1969)_[100206] (2)

6위. 하 진, <전쟁쓰레기>(2004)_[100225] (1)

7위. 로베르토 볼라뇨,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1996)_[100214] (1)

8위. 로베르토 볼라뇨, <칠레의 밤>(2000)_[100216][100218] (2)

9위. J.M. 쿳시, <슬로우 맨>(2005)_[100110] (1)
10위. 라위 하지, <드 니로의 게임>(2006)_[100111] (1)

11위. 김사과, <미나>(2008)_[091216] (1)

12위.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1719)_[100408] (2) (NEW)

13위. A.M. 홈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2006)_[100127] (1)

14위. 천명관, <고래>(2004)_[091203] (2)

15위. 마크 해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2003)_[100318] (2)
16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암병동>(1968)_[100309] (1)
17위.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1925)_[091221] (2) 
18위. 코맥 매카시, <로드>(2006)_[100108] (2)

19위. 에밀 졸라, <쟁탈전>(1872)_[100124] (1)

20위. J.M. 쿳시, <어둠의 땅>(1974)_[100110] (1)

21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1988)_[091214](2)
22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존 레논과 화성인>(1985)_[091209] (2)
23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사요나라 갱들이여>(1982)_[091208] (2)

24위. 하인리히 뵐, <9시 반의 당구>(1959)_[100118][100121] (2)
25위. 김연수, <바다 쪽으로 세 걸음>(1부연재)(2009)_[091229] (1)



(9일) 소설을 번역한 윤혜준 교수의 말처럼, 디포는 "호흡이 길면서도 갑갑하지 않고,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단순화시키지 않는"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였다. (번역하느라 수고 많았을 것 같다.) 초반에는 그 문체 때문에 읽는 맛이 나고 중반부엔 허구를 사실로 만들고자 분투하는 디포의 수많은 디테일들을 보며 읽는 맛이 나며 후반부는 스토리가 읽을 만하(지만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리얼리티가 떨어졌던 부분은 시간의 흐름과 심리의 흐름이 불일치하다는 점이었다. 디포는 로빈슨 크루소를 굳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섬에 가두어 놓았던 것일까. 28년을 무인도에 살면서 그가 했던 고민과 생각들이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여전히 납득하기 힘들다. <로빈슨 크루소>는 정말 단순한 하나의 아이디어, 그러니까 "만약 '내'가 무인도에 홀로 남게 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 사소하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부쳐 소설로 만들어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학술적인 가치를 제외하자면 아쉽게도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마치 가공되지 않은 원석처럼 이 소설의 덜 다듬어진 부분이 아쉬워서, 현대의 작가들이 이 작품을 패러디하는 게 아닌가 싶다. 보통은 주요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소설 후반부가 돼서야 등장하는 '프라이데이'를 을유문화사판에서는 '금요일이'라고 번역했고 그를 지칭하는 인칭대명사를 '걔'로 통일시켰다. 읽는 도중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명확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얀 마텔은 분명 <파이 이야기>를 쓰며 여러 각도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의식했을 것이다.


+ 나에게 고전이란, 그닥 내 취향도 아니고 썩 재미도 없지만 쉽사리 팔아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인가?



댓글 2개:

  1. 하하. 고전에 대한 연랑님의 해석에 웃습니다.

    연랑님은 어떤 소설을 쓰는지 궁금하네요.



    제게 고전이란 일종의 재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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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베짱이세실 - 2010/04/14 02:30
    창작을 위한 재료인가요?

    저 역시 베짱이세실님이 어떤 소설 쓰는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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