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쪽 /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읽고 싶은 책 리스트 보내면 책을 사서 택배로 보내 줄게." (* 구정에 만난 형제들에게 홍지웅이 한 말)
ㅡ 나도 읽고 싶은 책 리스트 보내면 사서 보내주는 사람 주위에 있으면 좋겠... 내 취미가 책 리스트 만들긴데!
168쪽 / 나는 한국사의 경우, 대부분의 역사는 이미 배운 게 있으니까 감이 있을 테고 결국 사관이나 역사 인식이 문제일 텐데, 그런 것은 강만길 교수의 <고쳐 쓴 한국 현대사> 같은 책들만 꼼꼼하게 읽으면 전체적인 시각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굳이 학회 활동이 필요하겠느냐며 경제사회학회에서 활동하는 게 유익하겠다고 권유했다. (* 한국사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딸에게 홍지웅이 했던 말)
ㅡ 챙겨서 봐야겠다.
319쪽 / 이세욱 씨가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부할 때인데 교수가 "셰익스피어를 읽어 보려면 위고가 번역한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더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위고는 실제로는 영어를 거의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고의 번역본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작가의 의도나 문장의 분위기를 아주 탁월하게 소화한 번역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단다. 나는 이세욱에게 번역에 얽힌 에피소드를 어느 잡지에든 게재했다가 나중에 단행본으로 내자고 제안했다. 이세욱은 그러자고 했다.
ㅡ 우선 셰익스피어를 읽고 내년부터 불어를 다시 공부하고 내후년쯤 위고가 번역한 셰익스피어를 읽어야지. 참, 사람 일이 말처럼 이렇게 착착 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세군의 말에 의하면 이세욱 번역은 너무너무 좋다는데, 그래서 최근에 만날 때마다 이세욱 얘기를 들었는데, 저 번역 관련 에피소드는 언제쯤 단행본으로?
(안 그래도 존 파울즈와 관련해서도 <태풍>은 좀 꼭 읽어보고 싶은데... <로빈슨 크루소>도 이래저래 다시 봐야 하고. <로빈슨 크루소>와 엮이는 작품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이쯤해서 2007년 2학기 때 쓴 <로빈슨 크루소> 관련 과제 일부 첨부.)
뭐 굳이 이런 걸...
407쪽 / "나는 요즈음 소설 창작보다는 외국 문학 번역을 통해서 한국 문학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 "존 파울즈의 소설을 통해서 진정 소설 쓰기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 "존 파울즈는 번역하는 데 너무 힘들어서 번역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작년(2003)에 나온 <일기Journals>라도 번역해 보자고 하니까 그건 책을 검토한 뒤에 생각해보잔다. (* 열린책들 권향미 주간이 번역가 김석희에게 소설 쓸 생각 접었냐고 묻자 김석희가 한 대답.
ㅡ이 대목 덕분에 최근 번역 출간된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을 보게 되었고 지금 보고 있다. 결국 이 책은 김석희가 아니라 번역가 이종인이 번역했다.
506쪽 / (*번역 및 번역자와 관련된 얘기를 몇 마디 하다가) 결국은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해야 하는데, 번역자들도 기본적으로는 "자신은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세욱은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따져 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세욱은 그래서 우리가 기획하고 있는 번역학 총서에 번역 이론서보다는 차라리 번역 야사 성격의 책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에서의 호메로스의 번역, 불경의 번역, 삼국지의 번역 등 오히려 번역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모아 책을 내는 게 더 의미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ㅡ 왜 이야기만 하고 책은 안 나오는 것임?
583쪽 / (* <희망의 원리>에 대해) 헤르만 헤세는 "오늘날의 시민 사회의 문화를 진단하고 해부한 역작으로 일반적인 사회주의 문헌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을 갖추고 있다"고 했고, 조지 스타이너는 "20세기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다.
ㅡ 그렇군!
585쪽 / 창비, 민음사, 문지처럼 (* 요새 제일 잘나가는 문학동네는 5,6년 전만 해도 듣보잡이었음? ㅎㅎ) 문학 잡지도 내면서 작가들을 발굴하고 또 제대로 관리할 자신이 없어서 한국 문학은 접었다.
ㅡ 그렇군!
708쪽 / 세 번째 제안. 출판물의 띄어쓰기나, 외래어 표기법 편람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한글 맞춤법 문제는 국어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르고, 언어권마다 외래어 표기법도 이견이 있지만 최소한으로 교정 편의상 통일을 하겠다는 거다. 예를 들면 어떤 출판사에서 여섯 권짜리 전집을 내면서 한 출판사의 A, B, C 세 편집자가 두 권씩 교정을 보았는데, 띄어쓰기가 A, B, C가 서로 달라서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국가적인 인력 낭비, 시간 낭비다. 출판사의 주간이나 편집장들이 모여서 서로 세미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서 "통일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국립국어원이나 관련 단체와 공동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표준화시켜 갈 필요가 있다. SBI에서는 앞으로 교정 표준화 작업 외에도 이를 토대로 시험제도도 만들고 전문가도 양성할 예정인데 적극 도와달라."
ㅡ 우리나라에선 특히 책 만드는 데 드는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출판사별로 편집 매뉴얼이 다른 건 당연하거니와, 실제로 책임편집자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출판사임에도 미세하게 띄어쓰기가 다른 경우가 있다. 진짜, "통일안"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언제쯤이나 실현이 가능할지.
표시해둔 곳은 이보다 좀 더 되는데 이 정도만 옮겨둔다. 이밖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내용은 김연경이 고골 전집을 열린책들에서 내기로 했다는 (아마도 구두의) 계획. 헌데 그 이후 번역 출간된 책은 민음사에서 나온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지하로부터의 수기>뿐. 고골 번역 계획은 접힌 건가?
그나저나 뭐랄까, 들리는 홍지웅과 보이는 홍지웅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두 개 다 진짜 홍지웅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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