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0일 수요일

주절주절


 국어사전에 대한 중요성을 이제야 깨닫고 업계(?)에선 명성이 자자한 <보리 국어사전>을 저렴한 가격으로 얼마 전에 구입했다. 하루에 열 페이지씩 반년간 꾸준히 봐 매년 두 번씩 완독하자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첫날부터 그만! ... 그만두어버렸다. 반년 계획은 나에겐 아직 무리다. 고작 한달 계획을 세워도 수 차례 변경하는 인간이 반년은 무슨... 초중등학생을 위한 사전이고는 해도, 거기에 수록된 단어들만 정확하게 구사할 줄 알아도 충분히 좋을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으나, 읽어가는 도중 찾아오는 압도적인 회의감이... 초등학교 학급회의도 싫어할 만큼 회의적인 사고를 싫어함에도 어쩔 수 들이닥치는 그런... 이 사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중학교에 입학한 사촌동생에게 선물로 줄까;)

 
 당분간 한국어로 쓰인 소설을 읽지 않겠다! ... 고는 해도 과연 지킬 수 있을까. 사람이 자신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며 살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 다른 몇 가지들은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 라고 말은 이렇게 쉽게 내뱉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국 작가의 소설은 외국어로는 볼 수 없으니 예외로 두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읽을 시간이 온 것인가;) 볼라뇨도 예외. (예외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겠;; 그보다 이 문단이 언제 통째로 사라질지 모르겠;;) 복합적인 의미인데, 소설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쯤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댓글 2개:

  1. 저도 새해계획이 사전읽기였는데 말이죠...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 고등학교땐 사전 정말 잘 읽었는데. ㅜㅜ 지금도 그때만큼 열심히 성실히 했으면 좋겠다죠. 그런데 보리 국어 사전이 좋군요,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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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베짱이세실 - 2010/03/12 01:45
    확실히 다른 사전이랑은 다르다는 느낌이 확확 들어요. 그냥 막 괜히 만지고 싶고 보고 싶은 그런 책이에요. ㅎ 시간이 없어서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아직 어떤 확신이 없어서 못하는 것 같네요. 언젠간 보겠죠 뭐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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