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8일 월요일

2월 1일 ~ 2월 9일


1위. 존 쿳시, <추락>(1999)_[100208] (2) (NEW)
2위.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05)_[091206] (3)
3위.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1969)_[100206] (2) (NEW)
4위. 이언 매큐언, <토요일>(2005)_[100115] (1)
5위. 라위 하지, <드 니로의 게임>(2006)_[100111] (1)
6위. 김사과, <미나>(2008)_[091216] (1)

7위. A.M. 홈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2006)_[100127] (1)

8위. 천명관, <고래>(2004)_[091203] (2)

9위. 에밀 졸라, <쟁탈전>(1872)_[100124] (1)

10위.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1925)_[091221] (2) 

11위. 코맥 매카시, <로드>(2006)_[100108] (2)

12위. J.M. 쿳시, <어둠의 땅>(1974)_[100110] (1)

13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1988)_[091214](2)
14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존 레논과 화성인>(1985)_[091209] (2)
15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사요나라 갱들이여>(1982)_[091208] (2)

16위. 하인리히 뵐, <9시 반의 당구>(1959)_[100118][100121] (2)
17위. 김연수, <바다 쪽으로 세 걸음>(1부연재)(2009)_[091229] (1)


(6일) 3년 전에 처음 <제5도살장>을 봤을 때의 느낌을 거의 그대로 만끽한 것 같다. 많은 멋진 소설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결말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보네거트 형님 스스로도 <제5도살장>에는 A 플러스의 점수를 부여하긴 했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이 소설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소설 형식과 이야기와 주제가 가장 적절하게 호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뭐... 그렇고 저렇고를 다 떠나서 보네거트 형님은 정말 멋진 사람이다.

(8일) 매큐언의 작품들을 보며 느꼈던 아주 미묘한 머뭇거림을 쿳시의 <추락>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거리감이었다. 매큐언의 작품을 읽으면 거의 늘 독자(나)와 작품 사이에 일정 정도의 거리감이 유지됐다. 반면 쿳시의 작품을 읽으면 독자(나)와 작품 사이에 거리감이 사라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작품 속에 존재하게 된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 취향의 문제인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건 나를 공황상태에 빠트리는 작품은 무조건 사랑스럽다. 점점 오락화 위로화 되어가고 있는 (한국) 소설판에서 여전히 소설이 존재할 가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건 앞서 언급한 '공황상태'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볼라뇨의 <칠레의 밤>이 출간됐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소설이다. 부산에 내려갈 때 보면 되겠다.

+ <슬로우 맨>을 다 보진 못했지만 궁금한 마음에 "책 읽는 밤"을 인터넷 실시간 보기로 시청했다. 쿳시, 혹은 쿳시의 작품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과연 쿳시의 작품들이 열린책들이나 문학동네나 민음사에서 꾸준히 번역되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혼자 한번 해봤다. 소설에 있어서 인기나 대중성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대형 출판사에서 출간됐어도 지금처럼 인지도가 없었을까? (그의 작품이 무려 10편이나 번역됐는데?) 아니면, 어차피 그런 숙명을 가진 작가이고, 또 작품인가. 패널로 나온 소설가 강영숙이 쿳시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영숙의 소설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후훗. 이렇게 돌고 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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