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_[091206] (3)
2위. 김사과, <미나>_[091216] (1)
3위. J.M. 쿳시, <어둠의 땅>_[100110] (1)
4위. 천명관, <고래>_[091203] (2)
5위.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_[091221] (2)
6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_[091214](2)
7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존 레논과 화성인>_[091209] (2)
8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사요나라 갱들이여>_[091208] (2)
9위. 김연수, <바다 쪽으로 세 걸음>(1부연재)_[091229] (1)
10위. 코맥 매카시, <로드>_[100108] (2)
미안해 매카시 형. 형의 소설을 참 좋아하지만 정영목의 번역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어. 이 책으로 그가 유영번역상인가 무슨 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아마 그 상 심사위원들은 원서대조를 해보지 않았을 거야. 다른 훌륭한 번역가가 새로 번역하길 기대해야지 뭐. 시인이 번역해주면 금상첨화겠고. 사실 이런 절망적이고 암울한 내용의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야. 소설을 읽는 3일 내내 바깥 날씨가 흐릴 거라고 생각했거든.
쿳시의 데뷔작 <어둠의 땅>. 쿳시의 다른 소설에 비해 모더니즘적 색채가 진하게 나타나 나로선 읽기가 쉽지 않았다. 번역자인 왕은철 교수의 말에 의하면 "쿳시의 소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거니와. 이 소설에서 어쩐지 <야만을 기다리며>나 <마이클 K>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다. 이 소설은 두 편의 중편 "베트남 프로젝트"와 "야코부스 쿳시의 이야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자에선 가해자의 무의식적 죄의식이 어떤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결국 어떻게 끔찍한 일을 발생시키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그 가해자 역시 국가에 의한 피해자) 정신분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후자에선 피해자에 가하는 폭력을 합리화하는 가해자에 대해서 (더불어 하나의 역사가 어떤 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 독특한 방식으로 얘기하고 있다.
굳이 순위를 매겨두긴 했지만, 2위에서 10위까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내 편협한 취향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는 못한 것 같다.
오로지 지금 남아 있는 내 기억에 의존하여 순위는 수시로 바뀐다.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보다가 말았고,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을 보다가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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