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언 매큐언, <토요일>(2005)_[100115] (1) (NEW)
2위. 라위 하지, <드 니로의 게임>(2006)_[100111] (1) (NEW)
3위.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05)_[091206] (3)
4위. 김사과, <미나>(2008)_[091216] (1)
5위. J.M. 쿳시, <어둠의 땅>(1974)_[100110] (1)
6위. 천명관, <고래>(2004)_[091203] (2)
7위.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1925)_[091221] (2)
8위. 김연수, <바다 쪽으로 세 걸음>(1부연재)(2009)_[091229] (1)
9위. 코맥 매카시, <로드>(2006)_[100108] (2)
10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1988)_[091214](2)
11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존 레논과 화성인>(1985)_[091209] (2)
12위. 다카하시 겐이치로, <사요나라 갱들이여>(1982)_[091208] (2)
(11일에 씀) 1위가 바뀔 때도 됐다. 라위 하지라는 낯선 작가의 데뷔작 <드 니로의 게임>은 2008년에 "임팩 더블린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내가 이 소설을 주목한 건 함께 후보에 올랐던 작가들 때문이었다.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폴 오스터, 이사벨 아옌데, 존 업다이크, 코맥 매카시 등. 얘네들을 다 제쳤다니... 그리고 읽어보니 과연, 21세기에도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축복이지만 동시에 어마어마한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와 장르가 판을 치는 한국 소설 세계에서, 이런 팔리지도 않을 낯선 세계의 '불편한' 소설을 펴내준 출판사에 고마울 따름이랄까.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고 전쟁소설이며 레바논소설이고 리얼리즘+모더니즘+미니멀리즘 소설이지만 동시에 이런 분류가 아무 짝에도 필요없는 그냥 소설이다. 번역은 정말 출중하다는 느낌이 들었고(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번역된 글을 읽어보면 역자가 한국어 글쓰기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 대강은 짐작할 수 있다), <디어 헌터>와 <바시르와 왈츠를>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목이 주인공의 친구 별명을 따서 "드 니로의 게임"인 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정말 잔인하고도 서글픈 일이다.
(15일에 씀) 라위 하지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언 매큐언의 <토요일>을 읽는 동안 <드 니로의 게임> 속 매력들은 다 사라지고 말았다. <토요일>을 읽으며 "와아, 진짜 잘 쓴다"는 탄복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조금 달린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책 뒤표지 추천 코멘트를 빌려 말자면 <토요일>은 "현대 문학의 중요한 사건"이며 21세기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다. "근대문학의 종언" 이후, 혹은 근대문학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있는 (벗어날 수밖에 없는) 소설이, 장르적 효과나 마술적 서사에 기대지 않은 채 현대를 어떻게 문학적으로 그릴 수 있는지 혹은 그려야만 하는지, 한 사례를 제시한 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속죄>나 <체실 비치에서>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니, 기왕이면 올해 안에 이언 매큐언의 작품들을 주욱 훑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8일에 씀) 김연수로 검색하면 나오는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겉표지 사진 때문에 하인리히 뵐이 여자 작가인 줄 알았...; 사지원의 번역으로 지만지에서 나온 70퍼센트 발췌본을 봤는데, 세상에 이렇게 집중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고 어려운 소설은 오랜만이다. 중고책 사이트에서 신원문화사에서 20여 년 전에 출간된 번역본을 주문했는데, 이번 주 내로 다시 봐야겠...다가 아니라 다시 봐야 한다. (19일에 씀) 어제 주문한 뵐의 책이 세 권 도착했다. <아홉 시 반의 당구>를 비롯하여, <뇌성의 골짜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담아, 너는 어디 있었느냐?>, <어느 공용 외출의 끝>, <여인과 군상>이 실려 있다. 며칠 전까지 작가의 성별도 몰랐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다. 하하하.
소설 특성 때문인지, 겐이치로 형님의 소설은 시간이 갈수록 자꾸 순위가 떨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 내용이 전혀 기억 나지 않으니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10/01/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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