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목요일

검은 양

 
 아주 오랜 옛날, 멀고 먼 어느 나라에 검은 색을 띤 양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살을 당하고 말았지요.
 한 세기가 지난 후, 양의 무리는 그 일을 참회하는 의미로 그 검은 양의 기마상(騎馬像)을 공원에 세웠는데, 아주 근사하게 잘 어울렸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검은 색을 띤 양이 나타날 때마다 재빨리 총살형에 처해졌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후세의 평범한 흰 양들이 조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ㅡ 아우구스토 몬테로소,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 中

 아우구소토 몬테로소라는 작가의 "검은양"이라는 '초단편소설'이다. 소름 돋았다. 뭔가, '초단편소설' 내지는 '엽편소설'의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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