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5일 토요일

모르겠다니까


엄청나게 우울한
믿을 수 없을 만큼 외로운

 "엄마?"
 아무 소리도 없다.
 나는 침대에서 나와 문으로 갔다.
 "그 말 취소할게요."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엄마가 반대편 손잡이를 잡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취소한다고."
 "그런 말을 취소할 수는 없어."
 아무 대답도 없다.
 "제 사과를 받아주실 건가요?"
 "모르겠다."
 "모르신다니 말이 돼요?"
 "오스카, 모르겠다니까."
 "저한테 화나셨어요?"
 아무 말도 없다.
 "엄마?"
 "응."
 "아직도 저한테 화나셨어요?"
 "아니."
 "정말요?"
 "너한테 화난 적은 없단다."
 "그럼 어땠는데요?"
 "마음이 아팠어."

 // (236-237p,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송은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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