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The YRs PRIZE in Novel 2009 Shortlist
음. 그래도 써둔 건데... 하는 생각으로 뒤늦게 공개하는 "The YRs PRIZE in Novel 2009 Shorlist" (올해가 마지막이 되려나.txt) 어쨌거나 올해 초부터 11월 30일까지 읽은 소설 중 마음에 들었던 작품 목록.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4)
ㅡ 스물일곱에서 스물아홉까지 총 3년 동안 내게 가장 빛났던 소설을 딱 한 권만 꼽으라면 조금 고민해본 뒤 아마도 이 작품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이십대를 한달 앞둔 시점에 이 소설을 읽으며, 이제 이 소설이 내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기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내가 더이상 이십대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참 묘했다.
나카가미 겐지, <고목탄> (2)
ㅡ 2007년 초에 처음 보고 두 번째 본 소설이다. 고진의 책들을 읽으며 함께 본 작품이다. 주제나 구성, 소설, 분위기 등 전반적으로 내 취향에 안 맞는 것들 투성이지만, 그런 내 편협하나 취향 따위 가뿐히 즈려밟아주시는 소설이다. 뭔가 '근대문학' 내지는 '정점' 등의 개념들이 드문드문 떠오르는 소설이랄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
ㅡ 작가의 의도에 의하면 이 소설은 미완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충분히 완성적이다. 세상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인데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어. 매년 한 번씩, 은 좀 힘들겠고 가능하다면 2년에 한 번씩 정도 반복해서 보고 싶은 작품이다.
마이조 오타로, <아수라 걸> (1)
ㅡ 이 소설을 후보에 올리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 그건 순전히 새로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역사(적 사건)속에서의 개인이 아닌, 순수하게 판타지 속에서의 개인에 대한 탐구가 대단히 독특하고 환상적인 방식으로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것과 같은 방식의 구성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보) 안드리치, <드리나 강의 다리> (1)
ㅡ 여기 또, 내 취향과는 조금 무관한 소설이 후보에 오르고 말았다. 안 올릴 수가 없는 작품이니까. 고진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의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드리나 강의 다리 위에서 드리나 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이 소설이 떠오를까. 아니, 어쩌면 이 소설을 보고만 있어도...
(Ha) Jin, <The Bridegroom> (1~3)
ㅡ 모르는 단어가 적지 않았지만 영어 구문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라 원서로 읽어도 꽤 만족스러웠던 하진의 단편집. 작년인가 재작년에 샀는데, 그후 이번까지 두세 번 본 단편도 있고 처음 본 단편도 있다.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전부 문학적인 것도 아니고, 반대로 웰메이드가 아니라고 문학적이지 않다라고 할 수도 없지만, 적어도 이 작품집에 있는 단편은 대부분 웰메이드면서 문학적이다. (웰메이드라는 건 뭐고 문학적이라는 건 또 뭔가효.hwp)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2)
ㅡ 인간은 도대체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 존재인가. 이 단편집의 몇몇 단편들을 보며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의문이었다. 예전에 볼 때도 굉장히 만족하며 본 단편집이지만, 올 여름, 테드 창의 한국 방문(및 강연회)를 기념하여 다시 봤을 때도 여전히 멋진 단편이라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다.
(J.M.) 쿳시, <야만인을 기다리며> (1)
ㅡ 쿳시의 소설은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다섯 개 만점의 별점에서 최소한 네 개 정도는 찍어준다. 말하자면, 실망스럽다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 언제나 의심없이 믿고 읽을 수 있는 정말 몇 안 되는 작가. 장점이 많지만, 특히 이 작품에서는 이곳저곳에 스며들어 있는 유머가 참 매력적이었다. 멋진 작품, 멋진 번역으로 한국에 소개해주신 왕은철 선생께 감사.
+ 제목 옆 괄호 안의 숫자는 지금껏 읽어본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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