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대한 내 취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
정말.
정말.
내가 쓰는 소설이 얼마나 안일하고 태평한지 깨달았다.
요즘, 소설을 읽으면서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일단 읽기 시작한 소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끝까지 읽기.
이 소설 역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
중2병 캐릭터에 작가자의식 과잉이라 섣불리 오해하고 덮어서는 안 될 일.
(사실 내가 그런 유혹에 많이 휩쓸렸기 때문;;)
발터 벤야민의 멋진 멘트를 다시 한 번 인용하자면,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이 책이, 이 소설이 정확하게 그러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소설이 있어서...
뭔가 남몰래 씨익 쪼개고 싶은 느낌이다.
몇십분후
돌이켜보면, 사실 돌이켜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나는 10대 시절 세 가지에 반항(혹은 저항)했다. 첫 번째가 종교였고, 두 번째가 학교였으며, 세 번째가 부모님이었다. 자세한 얘기를 쓰려니 길어질 것 같고... 이 모든 것들이 정확히 1년만 일찍 시작됐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흠. 크게 달라질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나>는 참 리얼한 작품이다.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는 그런 '리얼'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무언가(이를테면 본질?)를 리얼하게 그리려고 애썼다는 점에서 리얼한 작품이라는 얘기다.
책 보는 중에 부산의 친구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받자마자 대뜸 자신이 편집하고 있는 책의 작가에 대한 분노부터 표출하더니 자연스레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에 대한 얘기로 이동 ㅡ 그 속에 담긴 내용 ㅡ 세잔의 사과에 대해서 ㅡ 세잔이 사과를 많이 그렸는데 그건 사과의 본질 자체를 파악하고자 해서 ㅡ 어차피 사과의 본질은 인간이 파악할 수 없다 ㅡ 하지만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ㅡ 뭐 이런... 작가 이름이 김사과라니... 라는 생각에까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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