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9일 월요일

테드 창은 예외

 
 며칠 전 소설가의 미덕이라며 과작하는(과자먹는?) 작가는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예외가 있다. 어차피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테드 창이 바로 그 예외의 주인공이다.

 1990년 "바빌론의 탑"이라는 단편을 발표한 이후 2002년 <당신 인생의 이야기>(한국엔 2004년에 번역 출간)라는 책이 출간되기까지 고작 8편의 중단편밖에는 발표하지 않았다. 1년에 채 한 편도 되지 않는, 무지하게 과작의 작가. 하지만 나는 테드 창을 사랑하고 테드 창의 작품을 사랑한다. (물론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의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고작 8편의 길지 않은 작품으로 책 앞표지에 홍보해둔 것처럼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아시모프상, 사이드와이즈상, 존 캠밸 Jr. 기념상을 수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소설을 통해서 SF의 정수를 볼 수 있기 때문만도 아니고, 그의 소설이 단편의 미학을 제대로 담고 있기 때문만도 아니다. 단 하나의 이유. 지금까지 읽어본 그 어떤 소설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단 하나의 이유. 그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인간은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 존재인가 하는 의문으로부터 결국 '경탄'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게 누구든, 독자로부터 경탄을 이끌어내는 소설을 쓰는 작가는 그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과작의 작가에게는 관심이 없지만, 테드 창만은 정말 예외의 작가다.


테드 창 님 쫌 동안인 듯!



댓글 2개:

  1. 요즘 테드 창 이름을 여기저기서 많이 듣네요. 생긴건 마치 냉철한 유전학자처럼 생겼던데. 하, 기회되면 읽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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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푸름 - 2009/11/11 11:49
    냉철한 유전학자까지는 아니지만, 테드 창은 컴퓨터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컴퓨터 전문가에 소설까지 잘 쓰고... OTL 뭐 이런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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